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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야기 전하는 '대리 여행자'

노홍석 여행 다큐멘터리 PD

[1098호] 2010년 11월 01일 (월) 14:36:01

 

노홍석 PD(41)는 KBS <걸어서 세계 속으로>, EBS <세계 테마 기행>, OBS <사진 한 장 속의 세계> 등 각 방송사의 굵직한 여행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여행 전문 PD’이다.

 

여행이 직업인 그를 부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이번에는 어디가?”라는 친구들의 질투 어린 질문을 받은 적도 부지기수이다. 하지만 그는 “저녁에 맥주 한 잔을 마시러 가도 편하게 있지 못하고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아야 하는 것이 일이다”라고 말했다. 6mm 카메라 렌즈를 통한 그의 여행이 우리네가 생각하는 ‘여행’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노PD는 지난 2~3년 동안 32개국을 돌아다녔다. 선진국이나 유명 관광지가 아닌 해당 지역 소시민의 일상을 따라다니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 셈이다.

그는 “언제나 PD로서가 아닌 일반 여행객, 시청자의 시선으로 그 나라, 그 장소를 보았다. 소소한 일상, 사람살이, 먹을거리와 같은 것들을 담아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시청자의 눈으로 떠나는 그의 여행은 이른바 ‘대리 여행’이었다. 그래서 노PD의 철칙 가운데 하나는 ‘직접 가정을 방문해 경험해보는 것’이었다. 그는 “유럽이라고 하면 핵가족 형태가 일반적일 것 같지만, 증조할머니부터 증손녀까지 대가족이 사는 가정을 방문하기도 했다. 실제로 가보면 우리의 삶과 그들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비슷하다는 것, 다르지 않다는 것은 직접 부딪쳐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유난히 그의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팬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여행 책자나 TV에서 줄곧 소개되는 관광 명소가 아닌 ‘뒷골목’ 일상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다. 그는 “나는 한국을 떠나기 전 그 나라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하지는 않는다. 현지에 도착해서 얻는 소재가 대부분이다. 젊은 사람들은 그들이 경험한 것에,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은 그분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곳을 소개해준다는 것에 만족을 느끼신다. 그래서 사모님 팬들이 많은 편이다”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홀로 6mm 카메라와 배낭을 짊어지고 나가 있는 2주 동안 쉬지 않고 담아온 영상들에 보람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느 PD들과는 다르게 그에게는 ‘여행 전문 PD’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닌다. 그는 “내가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시간이 짧아질수록 프로그램이 풍성해진다. 물론 시청자들의 여행을 대신 해주는 여행이 아닌가 하는 허탈감이 들 때도 있지만 ‘노홍석=여행 PD’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쿠바에서 살사 춤을 추던 여인, 나폴리에서 소매치기를 당할 뻔했던 기억, 티베트 난민촌에서 만난 뮤지션 가족들. 그가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 만난 사람들은 끝이 없다. 껍데기가 아닌 그들의 삶에 깊숙이 들어갔고, 그들의 눈물과 웃음을 보았다. 그는 분명 ‘대리 여행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노PD는 사람 이야기를 찾아 전세계를 누볐다. 그리고 그에게는 훈장과도 같은 네 개의 여권과 그간의 영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작은 렌즈로 세상을 이야기하는 이 남자가 행복을 느끼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 아닐까. 그의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그가 전하는 세상 이야기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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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보헤미안의 살아있는 외침

글, 진행. 박준기 기자 marcbymarc@naver.com
사진. 송헌주 실장 marcjacobs@empal.com

여기 세상에서 가장 말랑말랑한 여행 이야기가 있다. 영상 뒤에 숨은 세계 이면의 속살이 거침없이 드러난다. 오늘도 그가 6mm 카메라에 담은 영상은, 회색도시 안에 갇힌 우리들에게 해독작용을 한다. 지친 대한민국의 현재를 치유하는 여행 가이드북을 위해 오늘도 노홍석 PD는 오지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펜 카페(?)도 생긴 스타 PD

올해로 PD로 일한 지 딱 15년을 채웠다. 그 동안 ‘무한지대 큐’, ‘VJ특공대’, ‘인간극장’ ‘한민족 리포트’, ‘수요기획’, ‘어머니’, ‘걸어서 세계 속으로’, ‘피플 세상 속으로’ 등 수 많은 프로그램을 담당했다. 특히 지난 2005년부터 연출한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다른 PD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곤 했다. 또 OBS에서 방영한 ‘사진 한 장 속의 세계’는 드물게 저작권을 소유하게 된 케이스이기도 하다. 흔히 외주프로덕션은 제작만 담당하고 저작권은 방송국에 일임하는 사례에 비춰볼 때 이는 획기적인 사례다. 덕분에 콘텐츠를 확보해 DVD를 제작, 꾸준히 판매성과를 올리고 있다.
앞서 말한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특히 여행 다큐멘터리 마니아들에게 교과서 혹은 지침서 같은 존재다. 결국 그의 다큐멘터리에 중독된 팬클럽 카페도 생겨났다. ....

진실의 종아 울려라  

2010년 03월 22일 (월) 16:12:15

[경계에서] 노홍석 독립PD

종종 편집실에서 후배 PD들이 편집하는 모습을 살짝 훔쳐보다보면 ‘우리 사는 세상엔 내가 접해보지 못한 신기하고도 재미난 일들이 많이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별의별 희한하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이 펼쳐지는 TV속 세상, 그러나 그 안엔 ‘쉬쉬’하며 숨겨온 빤한 거짓들이 난무하고 있다.

어쩌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우리 스스로도 ‘방송을 100% 믿을 수는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나? 방송에서 보여지는 이야기가 어느새 ‘완전한 진실’이 아니게 된 것이다. 프로그램 내용의 진실성과 신빙성에 자꾸 의문을 가지게 되는 상황을 제공한 것은 제작진 모두의 책임이다. 치열한 시청률 경쟁, 늘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스트레스와 강박관념에 아무리 시달린다 해도, 그것은 진실에 눈 감은 의도된 연출에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

가장 시적인 리얼리스트 `노홍석, 양창용, 김군래 PD'

<싱글즈> 2007년 11월호

KBS 여행 다큐멘터리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통해 여행과 도시와 사람에 관한 리얼하며 감성적인 기록을 이어가는 세 명의 PD들을 만났다.

 

Q <걸어서 세계 속으로>에는 근사한 풍광을 압도하는 정직한 여행의 기록이 있다. 타이틀 그대로 제작자인 PD들이 직접 ‘걸어 다니며’ 6mm 카메라로 채취한 싱싱한 날것의 편린들이 담담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을 했는지 궁금했다. 

양창용(이하 양) 여행은 모든 이들의 로망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떠나지 못하는 게 또한 현실이다. 그 많은 이들을 대신해서 어디론가 가야 한다면, 우리가 발로 뛰며 ‘발견한’ 여행을 보여줘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광화문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만 찍고 오는 게 아니라, 직접 발로 동상 주변을 걸어 다니며 탐색해보는 그런 식의 여행 말이다. 

김군래(이하 김) 덕분에 현지 코디네이터들은 우리가 엉뚱한 것에 집착한다고 생각한다. 유명한 유적지를 찍고 얼른 다음 코스로 이동해야 하는데, 우리는 유적 주변의 연주하는 사람,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들을 찍고 있으니까 말이다...

'카리브의 보석' 벨리즈를 아세요?  

입력 : 2009-10-25  21:30:44   노출 : 2009.10.25  21:30:44

26~29일 EBS '세계테마기행'…카투니스트, 중미 신생국 탐방

중미 유카탄 반도 남동부 연안에, 벨리즈란 작은 나라가 있다. 1981년 비로소 영국령 온두라스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로 인구는 고작 30만명 정도다.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카리브의 보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바다 풍광이 수려한 나라다. 야생동물들이 뛰노는 산과 정글엔 고대 마야 문명의 숨결이 고스란하다. 다양한 인종들은 제가끔 고유 언어와 문화를 고수하며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EBS TV <세계테마기행>은 26~29일 저녁 8시50분에 4부작 '카리브의 숨은 보석, 벨리즈' 편을 방영한다. 카투니스트 신예희씨의 안내로 벨리즈의 자연과 역사·문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상 등을 살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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